테마기획-국민생활체육 볼링, 시각장애인은 어떻게 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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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한 무게의 공을 굴려 10개의 핀을 쓰러뜨리는 스포츠, 볼링인데요. 시각장애인들이 볼링을 즐기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볼링은 진자운동의 원리를 응용하여 볼을 굴림으로써 목표지점에 놓여있는 핀을 쓰러뜨리는 스포츠로, 무거운 공의 스핀을 적절히 조절하는 능력과 목표물에 정확히 공을 굴려 넣을 수 있는 동작과 스피드가 복합된 경기입니다.

최근 예능 프로그램 등에서 볼링 경기를 방영하면서 국민들의 볼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볼링은 레인의 앞 쪽에 놓여있는 볼링핀을 보고 볼링공이 가운데를 향하게 굴려야하기 때문에 흔히들 시각적인 스포츠라고 생각하실 것입니다. 그러나 시각장애인들도 볼링 클럽, 동호회, 국내·외 경기 등에 참여하며 볼링을 생활체육으로 즐기고 있는데요. 시각장애인은 어떤 방법으로 볼링을 즐기고 있을까요?

시각장애인의 볼링은 저시력부와 전맹부로 나뉩니다.

저시력부의 경기방식은 일반적인 볼링의 경기 방식과 동일하게 진행되는데요. 차이점으로는 볼링공을 한 번 굴린 후 두 번째에 처리해야 하는 스페어 볼링핀의 개수 및 위치를 알려줄 수 있는 경기보조인 각 선수별로 1명씩 함께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전맹부 역시 경기보조인을 선수별 1명씩 둘 수 있는데요. 여기에 또 하나의 차이점이 있다면 ‘가이드레일’이라고 하는 바를 설치해, 한 쪽 팔을 ‘가이드레일’에 지탱해 볼링공을 굴리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 때 ‘가이드레일’은 시각장애인이 볼링공을 가운데 방향으로 굴릴 수 있도록 나침반의 역할을 하게 됩니다. ‘가이드레일’은 가벼운 금속재질로 조립, 해체 및 보관이 용이하도록 제작되고 있습니다.
또, 전맹부는 모두 동일한 환경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아이패치를 착용한 후 그 위에 안대를 착용하고 경기에 임하게 됩니다.

현재 국내에서 가장 큰 시각장애인 볼링 경기로는 전국장애인체전의 볼링 경기를 들 수 있는데요. 이 외에도 2015년에 개최되었던 서울세계시각장애인경기대회, 장애인아시안게임 등에서 시각장애인의 볼링 경기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난 1월 8일, 송파구에 위치한 한 볼링장에서 볼링 게임을 즐기기 위해 방문한 시각장애인들의 이용을 안전상의 문제로 거부한 사건이 있었는데요. 시각장애인도 보조인의 도움을 받아 안전하게 볼링을 즐길 수 있음을 재차 설명했지만 당시 방문한 시각장애인들은 결국 볼링장을 이용할 수 없었습니다.

또 현재 국내에서 볼링 클럽의 회원이거나 볼링 선수로 활동하는 시각장애인의 경우, 볼링장에 가이드레일이 비치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직접 제작하여 가지고 볼링장에 방문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2017년에는 볼링뿐만 아니라 시각장애인의 생활체육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이 변화하고, 시각장애인들도 편리하게 체육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제도적 여건이 마련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