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국토지리정보원의 점자지도, 어떻게 제작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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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방방곡곡을 나타내는 점자지도, 국토지리정보원에서 제작하고 있는데요. 이용관 사무관님을 만나 제작 과정에 대해 들어보았습니다.

질문 : 안녕하세요. 국토지리정보원에서 하는 일에 대해 간단히 소개 부탁드립니다.
답변 : 저희 기관은 국토교통부의 소속기관으로서 대한민국 곳곳의 지도를 만드는 일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공간정보를 담당한다고 할 수 있는데 주로 항공사진을 통해 국가의 지형적 변화를 확인하고, 주기적으로 기본도를 만들어 필요한 기관에 제공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각종 포털사이트에서 사용하는 지도 애플리케이션 등도 저희 기관의 기본도를 기본으로 하고 있습니다.
질문 : 국토지리정보원에서 처음 점자지도 제작을 시작하게 된 배경이 궁금합니다.
답변 : 점자지도를 만들게 된 데에는 다양한 배경이 있지만 전에 저희 기관에 계시던 분의 조카가 시각장애인이었습니다. 그 분은 조카에게 지도를 알려주길 원하셨지만 시각장애인인 조카가 받아들일 수 있는 방법이 없었습니다. 그 때부터 시각장애인의 지리에 대한 궁금증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생각하게 되었고, 이것이 배경이 되어 2014년부터 점자지도를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질문 : 많은 분들이 점자지도가 어떻게 제작되는지 궁금해 하실 것 같은데, 제작과정에 대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답변 : 어떤 지도를 제작하든지 가장 처음에는 기본도부터 시작합니다. 기본도란 특정의 주제(토지 이용, 도로, 식물 생태 등)를 추가 또는 추가 인쇄 할 때의 기초가 되는 지형도를 의미하는데 이 기본도를 잘라 구간을 나누어 확대를 하게 됩니다. 이 때 많은 정보를 모두 표현하기보다는 시각장애인에게 가장 필요한 정보가 무엇일지 예측하여 추출하고, 해당되는 정보를 삽입하여 점자지도를 제작하게 됩니다. 2015년에는 2페이지가 반복되며 각기 다른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제작되었고, 2016년에는 외곽, 지형, 산맥, 나라 등을 나타낸 교육용 세계지도를 제작하였습니다.
질문 : 시각장애인들의 실제 점자지도 사용 후기는 어떻습니까?
답변 : 점자지도는 제작과정에서부터 시각장애인 분들의 검수 과정을 거치는데요. 2014년에는 점자만으로 이루어진 지도를 제작했었습니다. 당시 점자지도라는 것을 처음 접하는 사용자 분들 중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주시는 분들도 있었지만 생소함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여주시는 분들도 있었는데요. 저희는 실 사용자들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 다수가 만족할 수 있도록 제작의 틀을 마련했고,2015년 묵자와 점자가 혼용된 새로운 점자지도를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2015년의 점자지도에 대한 사용자들의 평가는 2014년에 비해 긍정적인 결과를 보였습니다. 특히 2015년에 제작된 지역별 지도는 시각장애인들이 자주 가는 곳의 정보가 상세히 나와 있어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 파악하기 용이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2016년에는 교육용 점자지도 활용법에 대해 맹학교 선생님, 점자교구 제작자, 사회복지사 등을 대상으로 교육 및 홍보를 진행하였는데, 맹학교 선생님들께서는 지도를 볼 수 없어 몇 과목에 한정되었던 사회탐구 선택영역에서 세계지리를 선택하는 학생들이 생겼다고 전해주셨습니다.
질문 : 최근에는 스마트폰을 이용한 지도 사용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혹시 국토지리정보원의 점자지도도 모바일로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답변 : 현재 저희 기관에서 따로 서비스를 하는 것은 없지만 기존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길 안내 애플리케이션은 많이 제공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애플리케이션이 활용되기 위해서는 대한민국의 지리 정보가 최신 정보로 유지·보수되어야 하는데, 여기에 들어가는 비용이 만만치 않습니다. 전국 방방곡곡을 직접 나가서 확인하고 반영해야하기 때문인데요. 이와 같은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2016년부터 기초연구를 시작했고, 데이터를 적은 비용으로 효과적으로 유지·보수 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는 상황입니다. 추후 이러한 방안이 마련된다면 시각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가 사용가능한 지도 애플리케이션을 제작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질문 : 향후 국토지리정보원에서 진행할 점자지도 제작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있으신지요?
답변 : 본 점자지도 제작 사업은 시각장애인들의 지리적 접근성을 위해 연속적으로 진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저희 기관에서는 장기적으로 매년 계획을 세워 활용 목적에 맞는 점자지도를 제작하려고 준비 중에 있습니다. 특히 2018년에 열리는 평창 패럴림픽을 시각장애인들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경기장의 위치 및 주변 환경을 나타낸 지도를 제작할 계획이고, 시각장애인들이 등산이나 여행을 갈 때 도움을 줄 수 있는 관광지도도 제작할 생각입니다. 또 향후 점자지도가 시각장애인들의 실생활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특정 목적에 맞춰 다양한 지도를 제작할 생각입니다.